2013년 8월 1일 목요일

골프 비창 -이동원의 향수

골프 비창(悲愴) - 이동원의 향수 

넓은 코스 동쪽 끝으로 드라이버 오비나니 세컨샷도 휘돌아나가고 
 따블판에 동반자가 해설피 금빛~ 비꼬는 웃음을 웃던 곳 
 그 배판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음~ 
 지갑에 돈이 줄어들면 비인 그린엔 ×팔소리 깃대를 꼽고 
엷은 비웃음 겨운 미운 캐디가 뒤돌아 머리숙여 인사하던 곳 
그 양파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∼ 
 흙에서 자라난 양잔디와 (양잔디∼) 파란 배춧닢이 그리워 (그리워∼) 
 함부로 내지른 공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 
그 오비가 차마∼ 꿈엔들 잊힐리야 
 깊은 해저드에 춤추는 잔물결 같은 허연 잔디머리 날리며 
 퍼덕거린 뒤땅 아무렇지도 않고 웃지도 않는 
 사철 돈만 따는 동반자가 따가운 눈총을 등에 지고 티를 꼽던 곳 
 그 쪼루가 차마∼ 꿈엔들 잊힐리야 우~ 
 벙커에는 성근 공∼ 알 수도 없는 모래밭으로 발을 옮기고 
 미운 동반자 구찌하고 지나가는 띨방한 자세 흐릿한 시야에 몸 비틀며 
 헛손질에 버벅거리던 곳 그 벙커가 차마 꿈엔들∼ 잊∼힐리야∼

비오는 토요일 오후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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